NYT “알 바그다디, 빈 라덴처럼 동영상 자주 등장할 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3시 12분


"점령지 상실 후 글로벌 커뮤니티 유지 위한 시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29일(현지시간) 5년만에 설교 동영상을 공개했다. 주요국은 이 동영상의 진위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외신들은 전문가를 인용해 진짜라고 평가한 뒤 IS의 대외 홍보전략이 바뀌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 여부는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검토한 대부분의 대테러 전문가들은 진짜라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조작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이 동영상은 바그다디가 2014년 칼리프(이슬람 공동체 수장)를 참칭한 뒤 추종자들에게 보내는 첫 영상 메시지라면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내 점령지를 모두 상실했지만 여전히 활동적이고 본인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버락 오마바 정부에서 백악관 대테러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조슈아 겔처는 IS가 과거와 달리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처럼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동영상을 자주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겔처는 “점령지 상실에 직면한 가운데 글로벌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들은 결정적인 징후에도 그들이 진정으로 패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NYT는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녹화됐는지 불분명하지만 지난 21일 스리랑카 연쇄 폭탄 테러 등 최근 사건들이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처리됐다는 사실은 동영상이 몇주전 촬영됐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도 전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후 음성 파일이 첨가됐을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슬람 테러 감시기구 ‘SITE 인텔리전스 그룹’ 소속 전문가 리타 카츠도 외신에 “크루세이더(십자군·기독교와 서양 사람들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말)와 전쟁과 시리아 바구즈에서 전투에 대해 얘기하는데 이는 이 인터뷰가 최근에 촬영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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