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사상 첫 히잡 수영복 화보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54분


모델 할리마 아덴, 케냐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미스 미네소타 선발 대회에서도 히잡 착용

미국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특집호에 사상 최초로 무슬림 모델이 히잡과 브루키니(burkini)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브루키니는 무슬림 여성이 입는 브루카(burqa)와 비키니(bikini)를 합친 말로, 신체 전부를 가린 무슬림 여성 전용 수영복을 뜻한다.

30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은 모델 할리마 아덴이 무슬림 여성으로서 새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6년 미스 미네소타 선발 대회에서도 히잡과 브루키니 차림으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과거 히잡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으며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SI의 홈페이지 글에 따르면 그는 세계 최대 난민 캠프인 케냐의 카쿠마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7살까지 캠프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번 화보 촬영은 고향인 케냐의 와타무 해변에서 이뤄졌다.

그는 미스 미네소타 선발 대회 이후 미국 유명 모델 에이전시인 ‘IMG 모델’과 계약해 세계적인 모델이 됐을 뿐 아니라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확장하는 영웅이 됐다고 SI는 전했다.

그는 화보 촬영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 자라면서 잡지에서 히잡을 쓴 여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I never really felt represented)고 말했다. 이어 “최초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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