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때 아닌 홍역이 창궐해 올해 홍역 환자만 벌써 700명을 돌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이중 절반은 5세 이하 어린이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홍역 환자는 704명으로 집계됐다. 한 해 963명의 환자가 발생한 1994년 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사망자는 없지만 66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전체 50개 주의 절반에 이르는 22개 주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대도시 뉴욕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학생의 등교를 금지하지 않는 학교를 폐쇄했다. 환자가 대거 발생한 브루클린 일부 지역에는 의무 예방접종도 명했다.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57명의 브루클린 주민에게 소환장도 발부했다. 이들은 최대 1000달러(약 116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1963년 홍역 백신이 보급됐고 정부는 2000년 “홍역이 퇴치됐다”고 선언했다. 최근 홍역의 대유행은 일각의 백신 거부 분위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DC에 따르면 미 홍역환자 704명 중 503명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예방접종에 대한 가짜뉴스 창궐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으로도 홍역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세계 홍역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급증한 약 11만2000명에 이른다. 특히 어린아이 중 상당수가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약 10만 명에 달하는 만 2세 이하 미국 어린이가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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