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링컨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은 궈타이밍 회장. 궈타이밍 페북 갈무리
대만 총통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에서 대만 총통 출마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궈 회장이 총통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은 매우 힘든 직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후보를 만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대만 정치인의 미국 방문조차 잘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관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중국을 격분케 했다.
미국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대만 정치인과 접촉하는 것은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되면서 대만의 지정학적 위치가 새삼 돋보이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 동부 연해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만약 총통에 당선되면 대만 업체들의 대미 투자를 급격하게 늘릴 것이며 트러블메이커가 아닌 피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 회장은 중국과 화해를 추구하는 국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으며, 그는 당내 경선에서 패하더라도 국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당 경선은 궈 회장과 가오슝 시장인 한궈위(韓國瑜)가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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