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무조건’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일 “국제사회와 연계하는 동시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과 북한 간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미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지난달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로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본만 북한 정상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소외 가능성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또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평양선언을 협상의 기초로 삼아 국교를 정상화하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국가에 대해 무엇이 최선인지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고이즈미 총리 시절 납북자 13명 중 5명을 일본에 돌려보냈다.
일본의 유화적 움직임은 최근 공개한 2019년 외교청서에도 나타난다. 일본 정부는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 ‘최대한의 압력’ 등 북한과 관련한 부정적인 표현을 없앴다.
교도통신은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 이전 보다는 내년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1일 전망했다. 김 위원장을 올림픽 개회식, 폐회식에 초청해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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