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답보 상태를 보여온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교전이 4일 다시 격화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로 400발이 넘는 로켓 공격을 가하고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 전역에 약 120차례의 보복 공습에 나서 임신 여성과 그녀의 14개월 된 어린 딸을 포함해 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이스라엘에서도 58살의 남성 1명이 숨지고 80살의 할머니 등 3명이 로켓포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이날 교전 격화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자들과 취약한 휴전협정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이번주 현충일과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있는데다 이달 중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까지 주최할 예정으로 있는 등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다. 교전이 악화되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참가를 위해 이스라엘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차례 전쟁을 치르는 등 충돌을 되풀이해 왔지만 지난 3월 마지막으로 격렬한 전투를 치른 이후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이 이뤄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고 하마스는 로켓포 발사를 중단했었다.
가자지구 보건장관은 생후 14달 된 세바아부 아라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에서 사망했으며 37살로 임신 중이던 아라르의 모친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22살과 25살의 남성 2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또 5일 새벽에는 지하디스트 2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해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6명으로 증가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이 200발이 넘는 로켓포 공격을 가했으며 아이언돔으로 대부분이 요격됐지만 일부는 이스라엘 민간 지역까지 도달, 80살 할머니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군은 또 이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약 120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던 58살의 남성이 1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측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명으로 바뀌었다.
미 국무부의 모건 오태거스 대변인(여)은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로켓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들은 터키 아나돌루통신이 사용하는 건물이 6층짜리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아무 논평도 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 검문소 2곳을 폐쇄했다. 이 검문소들은 팔레스타인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이스라엘로 들어오거나 봉쇄된 가자지구에 필요한 물품을 반입할 때 사용되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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