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사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말 사이 양측은 수백여 발의 로켓포,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력 충돌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14개월짜리 여자 아이가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는 전날 이스라엘 도심을 향해 250여 발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일부 미사일은 이스라엘 도심 주택 지붕 위로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인 80대 여성을 포함해 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마스의 동맹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 공격의 일부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필요하면 추가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투용 드론과 탱크, 전투기 등을 동원해 곧바로 보복 공격을 벌였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반격으로 14개월짜리 여자 아이와 아이 엄마(37) 등 4명이 사망했다. 아이 엄마는 임신 상태였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아이와 엄마가 집 마당에 앉아있을 때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와 떨어졌다”고 전했다. 4일 오전부터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최소 47명. 이스라엘 측은 이날 공격을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군사 훈련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을 뿐 민간인 죽음에 대해 별도 언급은 없었다.
양측의 군사 공격은 3일 가자지구 분리장벽 인근에서 벌어진 ‘위대한 귀환 행진’이란 시위로 촉발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해 3월부터 이스라엘 점령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주말마다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에도 약 5200여 명이 모여 가자지구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팔레스타인인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군사적 충돌까지 번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은 지난해 11월 이집트의 중재로 장기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시위에서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지금까지 시위대 275명이 사망했고, 1만70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은 이번 무력충돌 관련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의 무고한 민간인과 그들의 거주지를 겨냥해 다량의 로켓포 공격을 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하며 그들의 자위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맑혔다.
무력 충돌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로 통하는 검문소 2곳을 폐쇄했다. 이 검문소들은 팔레스타인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이스라엘, 이집트로 빠져나가거나 가자지구 내 각종 구호물품이 전해지는 통로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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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 23:00:20
안타까운 일이다 냉정히 말해 저 땅은 팔레스타인 땅이고 이스라엘 것은 아니다 유엔도 그렇게 결정한 바 있다 우리가 미국 덕을 봐서 참견하긴 어려운 일이다마는 차라리 이스라엘인들은 미국에 다 불러들이는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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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5 23:00:20
안타까운 일이다 냉정히 말해 저 땅은 팔레스타인 땅이고 이스라엘 것은 아니다 유엔도 그렇게 결정한 바 있다 우리가 미국 덕을 봐서 참견하긴 어려운 일이다마는 차라리 이스라엘인들은 미국에 다 불러들이는게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