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 인근의 한 대학내 육교가 붕괴해 6명의 사망자를 내기 직전에 기술자들이 대책회의에서 “이 육교의 콘크리트에 갈라진 틈새들이 생겨 매일처럼 그 폭이 늘어나고 있다”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주 교통국이 조사한 회의록에서 발견되었다.
이 회의는 주 교통국 관리들과 육교 건설을 맡고 있던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측의 실무자들의 회의였다고 교통국은 밝혔다. 이 대학교는 교통량이 많은 복잡한 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건설 중이었는데, 이 육교는 차량이 통과하는 차도 위로 갑자기 무너져서 6명의 운전자 등이 목숨을 잃었다.
이 회의 기록은 연방교통안전국(NTSB)의 붕괴사고 수사 중에는 공개가 금지되어 있다가, 수사가 끝난 뒤에 회의 전체의 기록이 분 단위로 모두 공개되었다. 그 결과, 이 회의에서는 육교 위의 콘크리트가 갈라진 것에 대해 장시간 논의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건설 기술팀이 “ 이 틈새가 매일 매일 길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한 사실도 밝혀졌다.
플로리다주 교통국이 육교 설계회사인 FIGG 브릿지사에게 “왜 이렇게 되었는지 조사를 계속할 예정인가?”하고 물었지만 “FIGG측은 우리가 아는 건 지금처럼 그냥 틈이 갈라졌다는 것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고 대학측이 기록했다.
그러면서 FIGG사는 아직은 육교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며 틈새를 메우는 것은 육교 건설이 끝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건설공사팀과 감리 팀은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 이 문제는 계속 주시해야한다. 더 많이 주시하고 감시할 수록 좋다”고 말해 FIGG측도 결국 동의했다고 기록되었다.
그렇지만 길이 53미터에 달하는 이 육교는 몇 시간 뒤에 육교 아래 많은 차량들이 오고가는 고속도로 위로 무너져 내렸다.
주 교통국은 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아직은 NTSB의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 이상의 언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파산에 들어간 건설사 측과 관련 보험회사들은 지난 주에야 붕괴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가족과 생존 부상자들에게 총 42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