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기 개선에 자신감 얻은 듯
"어떤 합의라도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
일각에선 '교착상태에 빠질 것' 우려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시장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략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은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서의 협상 전술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 증시는 장중 낙폭을 키웠지만 회담 재개 기대감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7포인트(0.25%) 하락한 2만6438.48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7포인트(0.45%) 내린 2932.47에 거래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71포인트(0.50%) 내려 8123.29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협상단은 오는 9일 저녁 무렵쯤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6일 기자들에게 중국 협상단과 9~10일 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기관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패트릭 팰프리 수석 전략가는 “지금 상황은 전혀 좌절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능한 최고의 협상을 끌어냈다고 그의 유권자들이 확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합의에 도달하는 게 양국에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재정과 통화 부양책이라는 정책 끝에 이제 막 안정된 상황이다. 미국 역시 최근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4월의 견조한 일자리 지표는 올해 초 많은 투자자들의 확신과 달리 미국 경제가 침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가들은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증시에서 나왔다고 분석가들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를 트럼프 행정부의 성적표처럼 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발언을 철회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고 CNBC는 전했다.
시티그룹의 수석 전략가 토비아스 레프코비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술이 통상적이지는 않지만, (미중 무역 협상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보다는 어떤 합의라도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더 높다”고 밝혔다.
댄 클리프턴 경제분석 전문기관인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Strategas Research)의 수석 연구원 댄 클리프턴은 “이 전략이 성공하면 무역 협상은 단기간에 끝나고 이 변동성은 기회가 된다”며 “게다가 고율 관세를 즉시 시행하기는 어렵고 관세를 부과할 상품 목록을 확대하는 데만 몇달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오펜하이며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 전략가 존 스톨츠푸스는 보호 무역주의가 촉발한 경제적 비용이 양국을 합의로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홍콩 경제학자들은 양국 모두 경제성장률과 시장 상황이 양호해 합의가 급하지 않다는 점에서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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