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관광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가 관광객 유입 통제조치를 시사했다. 너무 많은 관광객 때문에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유에서이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관광청은 6일(현지시간) 정책문건에서 2018년 1800만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2030년까지 연간 4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광정책을 기존의 ‘진흥’ 노선에서 관광객 유입 ‘관리’ 노선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인구는 1700만명이다.
관광청은 “ ‘더 많이’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며 “관광객 유입을 조절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행동을 취해야 한다. 관광 진흥 대신 관광 관리를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과도한 관광객 유입은 공해물질 배출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부담을 초래하며, 네덜란드의 자연환경을 해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건에 따르면, 관광청은 일부 관광지의 문을 닫거나 관광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관광청 대변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암스테르담,히트호른 등 일부 도시와 지역들은 너무 붐빈다. 이런 마을에 관심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히트호른은 ‘네덜란드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작은 시골마을로, 풍차들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구가 약 2500명에 불과한 이곳에 매년 중국 관광객들이 35만명이나 방문하고 있다.
수도 암스테르담 경우 110만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관광객은 매년 17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관광으로 820억 유로(약108조원)를 벌었다.관광업 관련 일자리는 76만1000개로, 네덜란드 전체 일자리 13개 중 1개 꼴이다.
한편 암스테르담 시 정부 등은 신축호텔 및 기념품 상점 규제, 스히폴 국제공항 유입 인구 제한, 크루즈선 규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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