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열도선, 1·2 열도선보다 동쪽으로 크게 이동
中해군력 강화 및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가 요인
서태평양상에서 제1·2열도선에 이어 제3열도선이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열도선(중국 명칭으로는 ‘도련선’. island chain)이란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상에 설정한 가상의 군사방어선이다. 일본과 대만, 필리핀을 잇는 제1열도선과 일본 동부 해상과 괌, 남태평양 섬들을 잇난 제2열도선이 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최근에는 제1·2 열도선보다 동쪽으로 크게 이동한 ‘제3 열도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3 열도선은 하와이에서 남태평양 도서국인 사모아를 경유해, 뉴질랜드에 이른다.
제3 열도선이 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중국이 해군력 강화 및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자금 공세를 앞세워 패권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이 서태평양 방위에 있어서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의 해군력은 급속히 증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국산 첫 항공모함인 001A함을 건조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4개의 항모 전단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4척의 원자력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축함 및 잠수함 등의 함정도 잇따라 건조해, 2035년에는 미 해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해군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앞세워 태평양 도서국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산케이는 이 가운데 제3열도선에 위치하는 사모아에 대한 중국의 자금력 확장에 대해 우려했다. 사모아는 인구 20만명의 태평양 도서국으로, 중국은 사모아의 아사우 항만 개발사업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인 사모아의 항구 건설에 투자하려는 것은, 이곳을 군사거점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및 호주, 뉴질랜드 등도 중국의 사모아 군사거점화에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중 정책에 관한 연설에서 “인도에서 사모아까지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라며 사모아를 중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산케이는 사모아에서 헬기를 타고 동쪽으로 30분 거리에는 미국령 사모아섬이 있다며, 사모아 항구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가면 이곳은 향후 미중 간 군사대립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