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왕좌의 게임’ 속 타사 커피컵으로 2조원 광고효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12시 41분


스타벅스 공식 트위터도 언급
실제로는 스타벅스 컵 아냐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미국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스타벅스 컵이 실수로 등장했다고 알려져 스타벅스는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광고 효과를 봤지만, 정작 해당 컵은 스타벅스 컵이 아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화제가 된 컵은 스타벅스 컵이 아니라 크래프트 서비스 컵이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트 서비스는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음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앞서 ‘왕좌의 게임’ 8시즌 4회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스타벅스 컵이 카메라에 잡혔다는 설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왕좌의 게임’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다.

4회에서 인기 캐릭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은 드라마의 주무대인 윈터펠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한다. 여기서 대너리스 앞 탁자 위에 컵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많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의 초록색 로고가 보인다며 이를 플라스틱 뚜껑으로 덮인 스타벅스 종이컵이라고 추정했다.

옥에 티를 발견한 누리꾼들은 드라마 배경에 스타벅스 로고를 합성하는 등 수많은 합성 사진을 만들어내며 열광했다. 언론 매체도 ‘왕좌의 게임’에 스타벅스 컵이 등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케팅 회사 할리우드 브랜디드의 최고경영자(CEO) 스테이시 존스는 이 덕에 스타벅스가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무료 광고 효과를 누렸다고 추정했다.

소셜 미디어 분석 업체인 토크워커(Talkwalker)는 트위터, 블로그,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서 48시간 동안 ‘스타벅스’와 ‘왕좌의 게임’을 함께 언급한 게시물이 19만3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6일 공식 트위터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너리스가 드래곤(Dragon·용)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서 놀랐다”고 썼다. 용을 부리는 대너리스의 캐릭터 특성을 이용해 스타벅스 여름 신메뉴 드래곤푸르트(Dragonfruit)를 홍보한 것이다.

마케팅 홍보사 에센스의 콘텐츠 담당 이사 샤렐 스타는 “스타벅스는 거의 커피와 동의어가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화면 속 컵을 스타벅스 컵으로 추측한 건 이해할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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