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북한단체인 자유 조선이 중요한 일을 했다며 미국이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에이드리언 홍 창과 크리스토퍼 안 등을 스페인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패배한 대한민국’(Losing South Korea)이란 책을 출간한 고든 창 변호사는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을(에이드리언 홍 창과 크리스토퍼 안) 스페인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정치적 범죄이기 때문에 스페인 당국이 처음부터 송환을 요청해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창 변호사는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신의 일을 해왔다. 이 단체는 여러 국가가 원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던 매우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단체가 스페인 주재 대사관에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등을 탈취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긴 사실을 알고 있다. 북한 대사관들이 범죄 활동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활동은 중요하다”며 “북한은 대사관에서의 범죄 활동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가 (미국) 연방 당국에 정보를 줬기 때문에 북한이 유럽에서 자금 세탁하는 방법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모으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사법부는 자유 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을 크리스토퍼 안 등 자유조선 회원 6명과 함께 지난 2월22일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을 침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크리스토퍼 안이 지난달 18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된 가운데 미 연방보안청은 지난달 29일 홍 창에 대한 수배 전단을 배포하며 추적하고 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유 조선이 (북한 대사관을) 침입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완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사관을 방문했을 당시 영상이라며 동영상을 제공했다. 폭스뉴스의 에릭 션 앵커는 “영상에는 대사관 회의실에서 북한 외교관이 자유조선 회원들과 만나 담담하게 대화하며 웃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처음부터 주장해왔듯이 자유조선은 대사관에 초청받았고, 공격이나 강제침입은 없었다”며 “북한의 주장은 스페인 당국이 제공한 CCTV 영상과 폭스뉴스가 수집한 증거들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창 변호사도 “그들은(자유조선) 초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사관) 내부에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대사관 내 누군가 탈북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대사관 직원들은 자유 조선 회원들이 초청을 받아 대사관을 방문했고, 이후 직원들과 수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평양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고문 후 사형을 당하게 된다”며 대사관 직원들이 이러한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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