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연구진 189개국 조사…“1인당 소비량 30년간 10% 증가”
음주 1위는 몰도바…러시아·프랑스·포르투갈 순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소비되는 술이 지난 30년 사이 1.7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술 소비는 줄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술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구팀은 전 세계 189개국의 1인당 술 소비량을 분석한 내용의 논문을 이날 의학저널 란셋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 등을 토대로 1990년부터 2017년까지 1인당 술 소비량을 조사했다. 이 결과 술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 약 209억 9900리터에서 2017년 약 356억 7600만리터로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술 소비량은 1990년 5.9리터였던 것이 2017년에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세계 술 소비를 주도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술 소비가 이 기간 감소하거나 큰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인도·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음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2017년 1인당 술 소비량은 7리터를 기록, 1990년과 비교했을 때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40%, 여성의 22%만 음주를 하는 인도에서는 1인당 술 소비량이 30년간 2배 급증했다.
대표저자인 독일 드레스덴대의 제이콥 맨디 연구원은 “1990년 이전에는 대부분의 술이 유럽 등 고소득 국가에서 유통됐다”며 “하지만 동유럽에서 음주량이 감소하고 중국, 인도 등에서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패턴은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국과 인도에서 술 소비가 많아지면서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인당 평균 7.6리터의 술을 마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2030년 1인당 술 소비량은 10리터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2017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음주를 즐긴 국가는 동유럽의 몰도바로 기록됐다. 몰도바 성인은 1인당 15리터의 술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량 12리터를 기록한 러시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술 소비가 가장 적은 국가는 이슬람권인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국가들이었다. 이 지역 국가들의 2017년 1인당 술 소비량은 평균 1리터를 넘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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