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위 계승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2) 왕자의 교실 책상에서 흉기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 용의자로 체포된 A씨(56·남)가 히사히토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산케이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히사히토를) 해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히사히토의 책상 위에 흉기를 둔 것을 인정했으며, “천황제 및 왕위 승계 방법에 불만이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도쿄(東京)도 내의 호텔에 머물며 흉기를 구입했으며, 1일 일왕 교체 직전의 타이밍을 노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26일 오전 10시 50분께 헬멧 등을 쓰고 공사업자로 변장해 히사히토 왕자가 다니는 도쿄(東京) 분교(文京)구의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자대학교 부속중학교 부지에 침입했다. 그는 히사히토의 학급이 체육수업으로 교실을 비운 사이에 히사히토의 책상 위에 흉기를 올려놓고 달아났다. 교실 책상에는 학생 명찰이 붙어있어 책상 소유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후 경시청은 학교 내 및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해 나흘 후인 4월 29일 도쿄 인근 호텔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히사히토는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의 둘째 아들인 후미히토(文仁) 왕자의 외아들로, 후미히토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히사히토는 2001년생으로 오차노미즈 여자대학 부속 초등학교를 거쳐 이달 부속 중학교로 진학했다. 최근 이 학교에는 히사히토의 입학 등을 비판하는 수상한 전화가 몇 차례 걸려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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