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가족 마약 밀매 주장 파문…등 문신 있나 없나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8일 18시 59분


‘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일가와 측근들이 마약 밀매로 거액을 챙겼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당사자라며 한 남성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고 대통령의 아들과 측근의 등에 암호명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는 주장에 당사자가 웃옷을 벗어보이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의 마약 밀매를 폭로하는 동영상이 나돌았다. 총 5개의 이 영상에서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은 두테르테의 아들인 파올로와 딸인 베로니카, 사위인 마나세스 카르피오, 두테르테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 아반세냐 여사, 두테르테의 전 특별보좌관 크리스토퍼 고 등이 마약 밀매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고는 오는 13일 총선을 위해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비코이라고 밝힌 동영상 속 인물은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면서 대통령 아들인 파올로의 등에 그의 코드명에 해당하는 ‘알파 티에라 0029’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고 했고 고 후보 역시 등에 문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에는 자신이 동영상 속 폭로자이며 피터 조멜 아드빈쿨라라는 본명을 가졌다는 한 남성이 파시그에 위치한 변호사협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고, 과거 마약조직에 몸 담았던데 대한 양심의 가책도 있어서 나섰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측은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아드빈쿨라는 2012년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된 적이 있다”면서 그의 주장을 믿지 말라고 했다.

한편 고 후보는 자신의 맨몸을 공개하면서 등에 문신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올로는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등에 문신이 하나 있다고는 했지만 영상 속 인물이 주장하는 것이 맞는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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