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베오그라드 폭격…중국서 반미감정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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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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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이 한창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베오그라드 폭격 2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반미정서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베오그라드 폭격은 1999년 5월 7일 코소보 분쟁 당시 미국이 베오그라드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폭격을 가한 사건이다. 당시 폭격으로 중국 기자 3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사건 이후 중국은 관제 데모를 조직해 베이징에 있는 주중미대사관을 공격하기도 했다. 당시 주중 미대사였던 제임스 새서는 대사관에 갇히기도 했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4일 동안 반미데모를 벌였다.

그러나 미국이 실수였다고 사과했고, 중국은 이를 받아들여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신속 대응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사관을 폭격했을 것이란 의심은 이후에도 계속 되고 있다.

게다가 8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정식 발표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베오그라드 폭격에 맞춰 일부러 관세폭탄을 퍼붓는 것 같다며 흥분하고 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한국의 카톡에 해당하는 ‘위챗’에 몰려가 반미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1999년에는 우리는 가난했고 약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우리는 부자가 됐고 강해졌다. 미국이 관세폭탄을 퍼붓는다면 복수해야 한다”는 댓글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관영매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한국전쟁에서 그랬듯이 미국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할 것이고, 미국이 전투를 원하면 전투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실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중국의 반미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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