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현지시간) 열린 롯데케미칼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식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며 각별한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에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부보좌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對美) 투자 중 하나”라며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지역과 인근 지역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새로운 공장들이 운영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온 사람들을 포함해 이 파트너쉽을 현실화하는 것을 도운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저는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내며, 기억에 남을 만한 준공식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축전을 접하고 ‘축하 메시지가 매우 잘 나왔다’며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메이 데이비스 부보좌관이 대독 후 축전을 전달하자, 참석자들을 향해 축전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며 “이곳 서울에는 롯데월드타워 같은 멋진 건축물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성취가 미국의 성취”라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 공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최대 대미 투자의 하나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며 “그런 주목에 걸맞게 이 공장은 한미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해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진다”며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사업비 31억달러(약 3조6600억원)에 달하는 석유화학단지를 준공했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케미칼과 함께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보유한 한국 최초의 화학사로 이름을 올렸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간 100만t(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t 규모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이번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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