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지금은 협상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미국은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이트폴시에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을 원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북한이 지금 당장 협상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의 입장도 확고하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미국이 견지하고 있다는 ‘확고한 입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백악관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지금은 협상할 준비가 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미사일’이란 단어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5일 만에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발사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대상인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등 비교적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RFA에 따르면 이 고위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소치를 방문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예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고위 관리는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러시아 측과 북한의 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세부적 방식에 대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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