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마단 아침을 한국 공군기가 깨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3일 00시 10분


한국사진기자협회(KPPA) 공동취재단
한국사진기자협회(KPPA) 공동취재단
인도네시아 공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T-50i 고등 훈련기 등을 활용해 라마단 기간(5월 5일~6월 4일) ‘사후르 시간(동 트기 전 음식을 먹는 관습)’에 맞춰 사람들을 깨우고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바섬의 일부 도시에서 전투기 조종사들의 훈련이 시작된다는 공지와 함께 전투기를 활용해 사후르에 맞춰 사람들을 깨우는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자카르타타임즈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단순히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 뿐만이 아니라 공군이 라마단 금식 시간대에 훈련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의학전문가들은 파일럿들은 혈당 수치가 낮은 금식시간 때 훈련을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이 때문에 라마단 기간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적당한 훈련시간이 오히려 새벽이라는 설명이다.

사후르 시간대에 저공비행을 하는 전투기 조종사들은 소음을 야기하는 ‘전투기 재연소 장치(애프터 버너)’를 사용한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최근 몇 년째 라마단 기간 새벽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이 훈련에는 한국의 T-50i와 함께 미국 록히트마틴사의 F-16이 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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