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ICBM 예산 빼서 국경장벽 건설비 지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3일 14시 59분


펜타곤, 1.7조원규모 예산전용계획서 美의회에 제출
미니트맨3와 조기경보통제시스템 사업 예산 포함

미국 국방부가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예산을 재편성하면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 사업 예산도 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129㎞에 달하는 남부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위한 15억 달러(1조7700억원) 규모의 예산 전용 계획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

국방부는 이미 지난 3월 국경장벽 예산에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군 인사예산과 36억달러(4조2000억원)의 군 건설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 국방부는 “과도하게 예산이 배정된 사업, 현재 시급하지 않은 조기 집행 사업 등 국방전력 약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사업들을 신중하게 선택해 자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차세대 ICBM 고도화 사업인 ‘미니트맨 3’과 조기경보통제시스템(AWACS) 항공기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해 말 보잉사와 진행해오던 7600만달러(890억원) 규모의 AWACS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사업의 계약을 종료했었다.

이밖에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긴급작전 기금과 국방고등연구개발국(DARPA)에서 계획중인 우주실험 예산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국경 예산에는 아프간 작전 기금 6억400만달러, 화학무기 폐기 자금 2억5100만달러, 공군 예산 3억4400만달러, 전역 프로그램 사업 2억2400만달러가 각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그러나 각 사업에서 얼마의 예산을 각각 축소했는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WP는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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