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미중 무역분쟁, 트럼프 재선엔 어떤 영향?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4일 11시 08분


“美 소비자 피해…재선行 티켓 잃을 수도”
폭스뉴스도 우려…“재선 위해서는 협상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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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합의 없이 무역분쟁을 이어간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미국 전문가들은 당장은 무역분쟁이 미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막대하진 않지만 확전된다면 미 소비자 및 투자자가 타격을 입게 돼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보복 관세까지 물려져 확전이 구체화된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제·금융전문가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하지 않고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추가로) 강행한다면, 시장은 요동치고 경기는 후퇴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무역분쟁을 정치적 카드로 활용해왔다.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를 ‘나쁜 국가’로부터 보호하고, 미국의 경제대국 자리를 위협하는 중국과 대결하는 구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로 대표되는 공약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의 경제 호황과 맞물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과열된다면 실제로 경기에 영향을 미쳐 침체 국면을 맞게 되고 정치적으로 갖고 있던 효과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애착은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증시는 떨어지도록 이끌어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이고)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메건 그린은 폴리티코에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를 중요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관세를 중요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더는 공존할 수 없어 보인다”며 “그가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소비자들은 정말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무역분쟁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요 증시가 불안감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이 합의를 하더라도 시장에 큰 반전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중국 정부가 6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미 증시는 일제히 급강하했다.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했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3.4% 폭락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 관세 부과를 즐기며 중국과의 경쟁 승리를 2020 대선을 위한 핵심 열쇠로 봤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재선을 위한 티켓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관세율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마저도 재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분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스뉴스의 정치전문패널 브리트 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 및 북한 비핵화라는 두 가지 중대한 이니셔티브에 맞닥뜨렸다”며 “이 중 하나라도 해결한다면 재선 가도에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못한다면 분명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경보수 성향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무역분쟁이 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도 했다.

배넌은 “이것은 무역전쟁이 아니다. 25년 동안 그들(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벌인 경제전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시장도 결국에는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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