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과 소녀를 인신매매하는 중국 범죄네트워크가 연간 1억500만 달러(약 1254억 원)을 벌어들이며 10세 이하의 소녀도 성범죄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비영리기구 ‘한국미래계획(Korea Future Initiative)’은 ‘성 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 소녀들의 매춘과 사이버 섹스, 강제 결혼’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으로 건너간 뒤 체류하거나 한국에 들어온 탈북 피해 여성 50여 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한 여성들은 중국에서 30위안(약 5000원)을 받고 성매매를 1000위안(약 17만2000원)에 중국인의 아내로 팔리기도 한다. 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납치돼 인신매매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떠난 뒤 1년 이내에 한 차례 이상 성매매를 강요당할 때가 많다. 또 탈북 브로커에게 지불할 돈이 부족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를 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을 떠나고 있다.
과거 중국인과 강제로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신매매로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연구원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의 60% 가량이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으로 보내진다. 이 가운데 절반은 강제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머지 30%가량은 강제 결혼을 하고 15%가량은 사이버 섹스 업체로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이버 섹스에는 9세 소녀까지 동원되며 상당수 수요자가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더 심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경을 강하게 단속하면서 탈북 비용이 높아졌고 이를 지불할 수 없는 여성은 강제 성매매에 노출되고 있다. 보고서는 “탈북 성매매 피해 여성을 구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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