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페르시아만 주변에 병력 증파까지 검토하면서 긴장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폭격을 당하더라도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며 맞서 대항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1980~1988년 치른 이란-이라크 전쟁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반드시 저항할 것이다. 그러니 적들은 우리 땅을 폭격하고 우리 아이들을 순교시키고 다치게 하고 붙잡아간다고 해도 우린 독립과 자부심에 대한 목표를 절대로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언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혹독한 제재가 발동된지 1년여 지났지만 우리 국민은 생명을 위협받는 역경 속에도 압박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군 총사령관 모하마드 바케리 소장도 이란은 이라크와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이는 이란이 어떤 적의 ‘모험주의’ 도발에도 강경하고 압도적이며 괴멸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전의를 과시했다.
앞서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다. 결코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최고안보회의 케이반 코스라비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코스라비 대변인은 미국을 대신해 여러 국가의 관리들이 이란을 방문해 타진했지만 이란으로선 미국이 행태를 변경해 이란의 권리를 존중하고 적대적인 언동을 중단하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교섭을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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