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질병보다 무섭다…하루 200명이 뱀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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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4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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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 19만원 해독제와 의료시설 부재로 상황 악화
WHO, 2030년까지 사망자 절반 감축 목표

세계보건기구(WHO)가 뱀에 물리는 사고를 ‘숨어있는 세계 최대 보건 위기’라고 부르면서 23일(현지시간) 이에 대처하기 위한 투자 및 대응 방안을 내놓았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년에 위험한 독이 있는 뱀에 물리는 건 수는 300만 건에 가깝다. 이로 해서 매해 8만1000명에서 최대 13만8000명이 목숨을 잃고 40만명이상은 불구가 된다. 날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뱀의 독에 의해 사망하는 셈이며 특히 아시아에서 매년 5만7000명~10만 명이 사망한다.

연구 자선단체인 영국의 웰컴트러스트는 뱀독이 다른 어떤 열대 질병보다 많은 사망자와 장애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뱀 물림은 치료가능한 것인데도 해독제나 의료시설 미비로 희생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WHO는 2030년까지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교육 계몽과 의료 처치시설 개선에 1억3600만 달러(약 1616억원)를 쓸 계획이다. 웰컴트러스트도 향후 7년간 1억130만달러를 투자한다.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 3800만달러 투자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과학자들은 뱀 종류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일반 뱀 해독제를 개발하는 데 자금을 쓸 예정이다.

현재 보건 기관은 세계적으로 필요한 해독제의 반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해독제를 손에 넣더라도 물린 독에 효과가 없는 약일 수 있다. 60%에 해당하는 독뱀에만 해독제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독제의 비싼 가격도 문다. 한명에 160달러(약19만원)인데 완전히 해독하려면 여러 병 맞아야 한다.

2013년 인도의 한 연구에 따르면 40%가 넘는 뱀독 피해자들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을 얻어야 했고, 이를 갚기 위해 가족들이 귀중품을 팔아야 했던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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