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후계자들 경쟁 ‘후끈’…브렉시트가 중심과제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6일 08시 02분


보수당 총재에 전 하원의장, 메이내각 전 각료들 출마

테리사 메이(Theresa May) 영국 총리가 의원들의 거센 압력에 굴복해 5월 23일 사임을 발표한 이후로 보수당 대표와 총리직을 겨냥한 보수당 후계자들이 줄지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브렉시트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항의하며 사직했던 안드레아 리섬 전 하원의장과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 장관도 24일 밤 후계자로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도 이 날 오전 메이 총리의 후계자로 나서면서 보수당의 다음 총재 직과 영국 총리직을 노리는 후보자 군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7일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나되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3일 영국 국빈 방문하여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때 나왔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메이총리의 후임자는 그가 3년의 집권 동안 하지 못했던 브렉시트 완수의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메이는 일단 유럽연합과의 결별에는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이혼 협의안은 의회에서 3차례나 거부당하면서 복잡한 정치구도 속에서 연이어 좌절을 겪었다.

그는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노동당과 브렉시트 공동안에 동의하고 의회에서 브렉시트 협정에 대한 재투표실시할 약속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노동당과의 합의에도 실패하고 제2의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우파들을 분노케 했다.

EU는 브렉시트 이행 기한을 10월 31일로 연기했지만 영국 의회에서는 아직도 브렉시트의 확실한 방안은 물론, 정말 유럽연합을 탈퇴할 것인지에 대한 완전한 동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강경파의 대두를 우려해 조기 총선 실시를 주장하고 있지만 보수당은 새 지도자가 선출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총선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보수당 후계자 후보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며, 그는 유럽연합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10월 31까지는 노딜 브렉시트라도 수행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어, 그의 발언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후계자 후보인 로이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은 만약 존슨이 후계전에서 승리하면 자기는 그의 내각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 같은 사태를 쉽게 생각하는 지도자와는 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몇 주일 전 사석에서 존슨은 노딜 브렉시트를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 완전히 태도를 바꾼 것 같다고 비난했다.

수많은 경제분석가와 기업가들은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 역시 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어쨌든 영국은 이미 12명이나 등장한 메이총리의 후계자 가운데에서 보수당 지도자가 나올 수 밖에 없으며 이는 7월 중순이나 월말까지는 결정될 예정이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도 추가로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당의 당대표 선출은 2단계로 이뤄진다. 처음에는 보수당 의원들의 투표로 2명의 최다 득표자를 선출한 다음, 이들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12만명의 당원들에게 제출해서 투표료 당락을 선택하게 된다.

당선자는 노동당의 조기 총선 요구 등 반대와 관계 없이 일단 당대표와 총리 직을 맡게 된다. 영국 노동당의 존 맥도넬 경제담당 대변인은 24일 BBC 방송에게 노동당은 누가 당선되든지 즉시 신임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올 1월에도 조기 총선을 요구했지만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으면서 시도가 무산되었다.

영국의 다음 총선거는 내각의 붕괴로 조기 실시되지 않는 한 2022년에 치러질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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