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사랑한 한국인’ 임권택 박찬욱 전도연 이창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7일 03시 00분


[봉준호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2000년 첫 도전 이후 인지도 쌓아

올해는 1919년 단성사에서 최초의 한국 영화인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가 개봉한 지 100주년을 맞는 해로 영화계는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가 국제무대에서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첫 한국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2000년 영화 ‘춘향뎐’이다. 임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밀양’(감독 이창동)의 주연 전도연이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해 2회 본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는 ‘시’(이창동)가 각본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의 칸 본상 수상은 이번이 9년 만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의 대상 수상은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세계 영화의 지형도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아시아 영화가 2년 연속 칸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앞으로 세계 영화 시장에서 아시아 영화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칸이 사랑한 한국인#임권택#박찬욱#전도연#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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