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일본 수도권 가와사키(川崎)시에서 등굣길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차별 흉기난동을 일으킨 범인의 신원이 밝혀졌다.
교도통신은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을 인용, 19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의 용의자의 이름은 이와사키 류이치(岩崎隆一·51)라고 보도했다.
이와사키는 범행 뒤 현장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내 숨졌다.
NHK는 이와사키의 학창시절 동창의 발언을 인용, 그가 어릴 때부터 쉽게 화내는 다혈질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초등학교 동창은 이와사키가 “동급생을 연필로 찌른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가와사키시 노보리토(登戶) 소재 공원 인근 도로에서 ‘여러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을 수습한 결과 이와사키의 범행으로 초등학생 여아 1명과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이었으며 가와사키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구리바야시 하나코(栗林花子·12)와 고야마 사토시(小山?·39)로 나타났다. 구리바야시는 도쿄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동네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는 귀여운 아이’로 기억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고야마는 일본 외무성에서 미얀마를 담당하는 직원이었다.
교도통신은 다친 아이들이 모두 가와사키에 있는 카리타스(カリタス)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초등학교 측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휴교하고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아침에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AFP통신에 “중년 남성이 양손에 흉기를 들고 ‘죽이겠다’고 외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식칼 2점을 수거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철저한 수사를 다짐했다. 야마모토(山本) 국가공안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난 뒤 “가와사키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것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연계해 초·중학교 안전확보 대책을 세우라는 총리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날 해상자위대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흉기에 찔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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