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으로, 수입된 대두는 대부분 가축 사료로 쓰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이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을 위해 미국산 대두를 대거 매입할 것을 고려했으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그만 둔 것. 곡물 수입업체들은 그러나 기존에 주문한 물량에 대해서는 구매를 계속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1300만 톤을 사들였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이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 톤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 구매는 중단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산 대두의 주 생산지인 중서부는 농업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텃밭이다. 중국은 농업주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그동안 농산물 금수카드를 사용해 왔다.
중국의 대두 수입 금지 조치와 올 봄 홍수로 대두 가격은 크게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미국 농민들의 수입은 16% 가량 준 630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2013년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농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16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더 나아가 대두의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파라나과 항의 대두 선적은 전년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브라질이 중국에 거의 독점적으로 대두를 공급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중국은 희토류 대미수출 금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주 희토류 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중국 경제의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이 28일 희토류 무기화를 시사한 것은 물론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의 편집장도 트위터를 통해 당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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