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 3~4차례 추가 비 예보…희생자 10km 떠내려가
“잠수부 투입 어려울 듯” …추가 구조 소식 없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사흘째인 31일(현지시간)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악천후와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FP통신,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와 M1 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는 몇 주동안 이어진 비로 다뉴브강 수위가 5미터(m)를 넘어섰고 유속도 시간당 9~11킬로미터(㎞)로 매우 빠른 편이다.
게다가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일주일 내에 부다페스트에는 3~4차례 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오는 2~4일 뇌우를 동반한 비와 함께 바람도 초속 4~6m의 속도로 빠르게 불어 구조에 어려움 줄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 상황도 이렇고 현지 기온이 10~15도에 불과한데다 사고 발생 27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구조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추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희생자 6명은 사고 지점에서 2~6㎞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지만, 마지막에 수습한 1명의 시신은 사고 25분 만에 10㎞가량 하류로 떠내려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일주일간 계속된 폭우에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람선 침몰 인근에서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당국 요청에 따라 오스트리아 특수부대 코브라 부대의 구조전문 요원 10명도 전날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수색 작업을 돕고 있다.
이와 별개로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하류에 민간 잠수부를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중 가시거리가 최대 40~50㎝에 불과해 추가 구조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인덱스는 전했다.
잠수부 투입과 관련, 민간 잠수업체의 리차드 쇼프론 전무이사는 M1 방송에 “선박을 인양하는 데 최대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잠수부들이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약 2m 높다.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고 유람선과 추돌한 바이킹 시귄에 타고 있던 한 미국인 관광객은 AFP 통신에 “배가 뒤집히는 걸 봤는데 불과 10~15초 만에 일어났다. 그냥 그렇게 끝났다. 탑승객 중 누구도 올라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밤 9시5분(한국시각 30일 오전 4시5분)께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귄에 추돌한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허블레아니에는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2명, 사진사 1명 등 총 33명의 한국인이 탑승해 있었다. 헝가리인 승무원 2명까지 포함해 탑승자는 총 35명이다. 한국인 가운데 7명은 침몰 현장에서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1명도 실종돼 실종자는 모두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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