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3국 기업을 어떻게 약탈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연상시키며 절찬리 판매중
미국의 횡포를 다룬 ‘미국함정’ - JD닷컴 온라인 서점 갈무리
프레데릭 피에루치 - 트위터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책상 위에 ‘미국 함정’이 놓여 있다. - 트위터 갈무리
다음
이전
최근 중국에서 ‘미국 함정’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도 열독하고 있다.
미국 함정은 프랑의 기업인이 쓴 책으로, 반부패라는 미명아래 미국이 어떻게 3국의 기업을 약탈하는지를 적나라게 보여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횡포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알스톰은 프랑스 전력 및 운송 대기업으로, 이 회사의 간부였던 프레데릭 피에루치가 지난 5년간 미국 사법부와 벌인 지난한 투쟁을 이 책에 담았다. 피에루치는 알스톰 전력부분의 최고경영자(CEO)였다.
미국 사법부는 알스톰이 인도네시아와 거래를 하던 중 인도네시아 당국에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며 피에루치를 구속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지난 2013년 그가 출장차 미국 뉴욕공항에 도착하자 반부패법을 근거로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미국 밖에서 벌어진 사건에 미국이 국내법을 적용, 프랑스 국적의 프레더릭 씨를 체포한 것이다.
미국의 반부패법은 미국 국내법을 어기지 않더라도 거래에 달러를 사용하거나 미국에 서버가 있는 이메일을 이용할 경우,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다. 그는 2년간 감옥생활을 한 뒤 3년간 병보석 상태였다. 5년간 영어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는 미국이 자신의 구속을 이용해 알스톰에 거액의 벌금(7억7200만달러, 9186억원)을 뜯어냈으며,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 부분을 인수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런정페이 회장의 딸 멍완저우가 대이란 제재법 위반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연상시킨다.
저자 피에루치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내가 왜 체포 됐는지, 미국 사법부가 어떤 방법으로 알스톰에 거액의 벌금을 내게 했는지, GE가 어떻게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를 뺏어 갔는지를 자세히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국의 법률을 경제전쟁의 무기로 삼아 경쟁 상대를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상대기업을 헐값에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화웨이에 취하고 있는 전략이 과거 알스톰에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하다”며 “화웨이가 표적이 된 것은 화웨이의 5G가 미국에 위협적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캐나다 사법당국에 부탁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자신의 사례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미국은 화웨이의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이같은 흉계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효과적으로 맞서기 위해 유럽과 중국이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미국은 더욱 약자를 괴롭힌다”며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벌금을 물리는 등 더욱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물론 화웨이 직원들은 모두 이 책을 열독하고 있으며, 화웨이 캠퍼스 어디에서나 이 책을 볼 수 있다.
미국의 화웨이 공격으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는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읽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중국의 일반인들도 이 책을 많이 찾아 번역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책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홍콩 서점가에도 이번 주말에 이 책이 배포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