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천연가스수출을 “프리덤가스”로 발표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31일 10시 21분


에너지부 "미국의 자유의 분자를 수출하는 것"

“자유의 수출인가, 그냥 가스 수출인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액체 천연가스 수출을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일반적으로 관심을 끌기 어려운 천연가스 수출을 “미국의 자유의 분자”( “molecules of U.S. freedom)를 수출하는 것으로 발표해 일단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에너지부가 이번 주에 발표한 내용은 앞으로 액화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서 텍사스주의 한 터미널에서 멕시코 만 연안으로 수송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사실이다.

이 명령서에 서명한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부 부장관은 ”이 연료의 수출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전반에 이로울 뿐 아니라 미주 동맹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부의 이번 계획은 ” 미국의 자유의 분자들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것“ (molecules of U.S. freedom to be exported to the world)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부의 또 다른 직원 마크 메네제스도 텍사스 공장의 수출사업이 ” (미국의) 자유의 가스를 전세계에 퍼지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에너지부의 이 같은 화려한 말장난을 트위터로 소개하며 ”웃긴다“고 표현했지만, 천연가스 사용의 확대에 반대해온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이것은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염려하는 과학자들의 동맹“ 의 기후변화 전문가 레이첼 클리터스 박사는 ” 이건 천연가스에다 새로운 억지 이름을 붙이려는 어리석은 시도이며,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기만해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가능한 에너지 대신에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버릇을 수출하는 것이나 같다는 이야기다.

”천연가스도 역시 화석연료이다. 지금 지구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로부터 달아날 자유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논쟁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더 근본적인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천연가스 지지자들은 그 동안 석탄을 태우는 공장들이 퇴진하고 더 많은 천연가스 화력발전소와 공장들이 생기면서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여러 해에 걸쳐서 감소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향도 주춤하며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환경보호론자들은 천연가스보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며 천연가스의 부산물인 메탄 가스는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강력한 열을 보존하는 화학물질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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