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미국은 정보 도둑질 더했다…화웨이 편들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31일 11시 05분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미국은 정보 도둑질을 중국보다 더했다”며 “미국이 화웨이에 가하는 압력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30일 일본 닛케이 주최의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미국 영원히 강대국일 수는 없으며, 중국의 기술 굴기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의 기술은 최신기술”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하트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아시아 국가 리더 중 가장 강하게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중국에는 백만원군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군과 관련이 있으며,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정보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서 발생했던 모든 일을 일일이 다 정부에 보고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 기업을 보이콧하지는 않았다. 정보는 중국보다 미국이 더 훔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5G에서 가장 첨단의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화웨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언제든지 강국일 수는 없다. 서방은 동양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시아의 기술이 서방을 앞섰다고 위협하는 것은 정당한 경쟁이 아니라 군사력의 우위를 앞세운 협박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도둑질 당할 정보도 없다”며 “화웨이의 장비를 계속 쓸 것”이라고 미국을 풍자했다.

그는 “약 20년간 화웨이와 일해 왔지만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며 “5G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말레이시아에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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