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응시 ‘정보 공유 제한’ 압박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정부의 차세대 이동통신망(5G) 구축 사업과 관련해 중국 화웨이(華爲)사 장비 배제를 영국 측에 직접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5일 영국 방문을 계기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면서 만일 영국이 불응한다면 ‘민감한 정보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판매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미 정부의 요청에 파나소닉·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지만, 영국에선 5G 분야에서 주요 핵심 부문을 제외하곤 화웨이 제품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영국 정부는 화웨이에 5G 사업 입찰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설득하기로 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영국의) 5G 산업에 개입할 경우 미영 양국 간 정보 협력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미영정상회담에서) 화웨이가 분명히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최근 몇 달 간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다.
헤리티지 재단의 나일 가디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5G 문제가 매우 해롭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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