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구조 당국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로 실종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찾기 위해 민간 잠수부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인터넷 매체 ‘인덱스’는 빠른 다뉴브강의 유속으로 침몰 유람선 ‘허블레이니’의 실종 탑승자 구조 및 선체 인양이 지연되며 구조당국이 직접 유람선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민간 잠수부들의 투입을 논의하고 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덱스에 따르면 구조 현장을 총괄하는 부다페스트 재난관리국은 이미 군 잠수부, 경찰은 물론 민간잠수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의 민간 잠수부는 여러 회사와 함께 매일 수중에서 각자의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인덱스는 헝가리 민간 잠수부들의 높은 훈련 강도와 가벼운 장비만을 갖고도 작업이 가능한 점, 또 현지 상황에 밝다는 이유 등을 제시하며 이들이 구조 작업 참여는 뜻밖의 결정이 아니라고 했다.
가장 최근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잠수특수부대 코브라가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헝가리 민간 잠수부들은 종종 위험한 현장에 투입된다”며 사실상 이들이 군 잠수부대, 혹은 경찰보다 더 나은 구조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군 잠수부와 민간 잠수부가 경험하는 스트레스 수준은 매우 다르다. 민간 잠수부들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매일 비슷한 상황, 나쁜 가시환경 속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부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공황상태(panic)’에 빠지는 것이다”며 “민간 잠수부들은 오직 손으로만 물 안의 물체를 파악하는 데 익숙하다. 헝가리는 한 두 군데의 수역을 제외하면 시야가 거의 확보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얻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다뉴브강 내부는 평소에도 가시거리가 40~50㎝로 매우 짧다. 관계자는 “비가 오고 있어 현재 가시거리는 제로(0)라고 할 수 있다”며 “물 속에서 헬멧을 벗기 위해 자신의 손을 머리에 가져오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 밖에서 무전기를 들고 차분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잠수를 한 사람은 충분한 경험이 있어야만 물 속의 환경, 산소통 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덱스에 따르면 민간 잠수사가 한 번 잠수를 통해 수색이 가능한 시간은 최대 1시간30분이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많다.
전문가들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근 지역의 빠른 유속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전직 민간 잠수부로 일했던 한 관계자는 “현재 선체 내부로 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잠수부의 생명도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이 유속 상태로는 안전 도구도 무용하다”며 “구조에 있어 빠른 진행 속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잠수부의 생명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잠수부들은 배의 정확한 위치, 실종자 수색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며 “이 역시도 상당히 복잡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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