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직접 요구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영국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보좌관들이 영국 정부 설득에 실패한 뒤에 6월 3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간 영국 방문 기간 화웨이 문제를 직접 제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럽 동맹국들에게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 5G 이동통신망 장비 입찰에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FT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어젠다에 분명히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정보 공유 제한 카드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미국과 중요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이슬람 급진세력의 테러 정보 등를 이들 국가와 공유하고 있다. 미국이 정보 공유를 제한하면 이들 동맹국의 테러 대응능력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다른 소식통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5G 참여가 미국과 영국의 정보 공동작전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 문제에 강경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메시지를 전달해 영국 내의 대중 강경파를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화웨이를 둘러싼 두 나라의 간극이 적지 않아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것들은 한 번의 회의로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일들”이라며 “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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