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의 창립자인 줄리안 어산지를 감옥에서 만난 인권 전문가가 그가 ‘심리적 고문’으로 고통받아왔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런던 교도소에 수감된 어산지를 만난 닐스 멜저 유엔특별보고관은 어산지가 수년간 자신에 적대적인 언론과 판사들, 그리고 고위 정치인들에 의해 명예훼손을 당해 심리적으로 고문받는 고통을 느껴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멜저 보고관은 다른 두 명의 고문 및 학대 피해 전문가들과 함께 교도소에 가서 어산지의 상태를 보고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멜저 보고관은 “어산지의 건강은 수년 동안 극도로 적대적이고 전횡적인 환경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체적 질환 외에도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 불안, 심한 심리적 트라우마 등 심리적 고문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보이는 전형적인 모든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멜저 보고관은 언론과 소셜미디어, 이름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정치인들과 판사들을 지목하면서 2010년 이후 이들에 의한 무자비한 공공 괴롭힘, 협박, 명예훼손이 미국, 영국, 스웨덴, 에콰도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어산지의 현재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30일 열린 미국 송환 관련 법원 청문회에서는 교도소에 있는 병든 어산지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 공개됐다. 가레스 피어스 변호사는 로이터측에 그가 교도소 내 병원에 있어 심리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산지는 수년간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모멸적인 처우나 처벌에 의도적으로 노출돼 왔다“면서 ”그것은 다 합쳐 심리적인 고문이라고밖에 묘사될 수 없는 영향을 그에게 미쳤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자신이 만든 고발·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군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 관련 기밀 문서를 대량 유출했다. 2011년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체포됐다가 보석을 받고 풀려난 뒤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7년을 숨어지냈다.
그러다 지난 4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되고 2012년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영국에서 징역 50주를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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