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 공식 일정 없이 실종자 가족들 비공개 만남
신원확인 사망자 7명 가족들 시신 안치소 방문 예정
주헝가리대사, 사고 피해 가족에 수색상황 브리핑
수위 높아져 인양·수색 답보상태…월요일 재개 전망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지휘를 위해 이틀 째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공식 일정 대신 피해자 가족들과 생존자를 비공개로 만난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오전 9시)와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 ‘허베이아니’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두 곳을 잇따라 방문한다.
강 장관은 전날 저녁 2차로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허베이아니’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애도를 표하고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에 정부가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6시(현지시간 오전 11시)에는 현지 병원에 입원해있는 구조자 1명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한다.
특히 이날 신원확인 사망자 7명의 가족들이 시신안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는 피해 가족들을 대상으로 통합브리핑을 열고 현지 수색작업 진행 상황과 구조 현황, 인양작업 계획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강 장관의 이날 일정은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강 장관은 전날에도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생존자들은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고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난항을 겪고 있는 인양과 수색작업이 하루 빨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강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색이나 인양을 위해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여서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생존자들은 ‘유람선에서 구명조끼가 눈에 띄지도 않았고, 사용법을 안내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색 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헝가리 측의 철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고 현장 지휘를 하며 실종자 유가족과 만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9시40분(현지시간 오후 2시40분)에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피해 가족들은 지난 달 31일 오후 7시55분께(현지시간 오후 12시55분)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헝가리에 입국한 뒤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 머르기트 섬에 마련된 대책본부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 외교부·헝가리 당국과 사고 상황 및 구조·수색 현황을 논의한 후 40여 분 만에 섬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뉴브강에서 지난 30일 오전 4시5분(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5분)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베이아니’호가 크루즈선과 충돌, 침몰한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다뉴브강 현장에선 구조 인원과 수색 범위를 늘리고 있음에도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해 피해자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 인양과 수색작업이 답보상태라 다음 주 월요일에야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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