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해협서 불법이민선 8척 잡혀…프랑스도 2척 단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07시 47분


영 당국, 급증한 밀항 차단 74명 체포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해협서 목숨 걸어"

영국군 국경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어린이를 포함한 불법 이민들이 타고 유럽으로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서 상륙하려던 선박 8척을 단속했다고 발표했다. 2척의 다른 난민선들은 프랑스 당국에 의해 붙잡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날의 단속은 특별히 맑고 화창한 날씨로 인해 밀항업자들이 프랑스로부터 영국으로 이민들을 수송하는 일이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서 실시된 것이다.

두 나라의 당국은 이들에 대해서 범죄행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들의 국적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중이다.

해안 경비 당국의 관리들은 이번 단속이 영국의 도버 항에서 헤이스팅스 부근 80km거리의 윈첼시 비치에 이르기까지, 남동쪽 해안 전체에 걸쳐서 실시되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은 앞으로도 프랑스 당국과 협조해서,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민의 증가에 대항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하고 위험한 이 해협을 건너 목숨을 걸고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앞으로도 우리는 이를 막는 임무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1일 밤의 성명을 통해서 말했다.

이 지역 출신의 찰리 엘피케 보수당 의원은 최근 해협을 건너는 이민의 수가 전례없이 급증해 정부의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성탄절부터 급증한 이민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 내무부가 특별 대책을 세워 위기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지금까지 영국은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유럽연합 국가들에 비하면 밀려드는 이민의 수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었지만, 최근에는 영국 해협을 건너는 부실한 소형 이민선의 수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늘어나고 있다.

유럽을 향해 지중해를 건너는 이민의 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만 해도 2만1300이 넘었고 이 중 519명이 항해 도중에 숨졌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집계한 바 있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 해 12월 불법이민선의 급증을 “주요 사건”으로 선언하고 해외에 파견되어 있던 단속선 두 척을 영국 영해로 귀국시켜 프랑스 당국과 공동으로 단속 작전을 펴왔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이처럼 이민선이 늘어난 것을 인신매매조직과 밀항업자들의 급증 탓으로 여기고 있다.

자비드 장관은 “국제 관례상 긴급히 보호가 필요한 난민은 맨 처음 도착한 안전한 나라에서 귀화나 망명을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작은 보트를 타고 영국 영해로 건너온 불법 이민들은 모두 차단해서, 유럽으로 돌려보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으로 건너오는 난민들의 수는 2015년에 100만명으로 최고에 달했으며 그 이후로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유럽의 정치적 과제로 남아있어, 지난 주에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주요 이슈에 포함되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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