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추돌 크루즈선, 사고 인지했나?…추돌 후 후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07시 51분


유튜브에 사고 현장 영상 추가 공개돼
크루즈선, 사고 지점에서 30초 머물러
크루즈선 승무원들, 구명조끼 던지기도

헝가리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추돌 사고를 당할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정지한 선박에서 녹화가 된 듯한 이 영상에는 추돌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후진해 사고 지점까지 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허블레아니가 침몰하는 모습은 화면에서 벗어났으나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허블레아니의 선미가 오른쪽으로 확연히 꺾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앞서 헝가리 경찰이 30일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바이킹 시긴에 가려 허블레아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와 추돌 후 다시 사고 지점으로 돌아오는데 이는 앞서 바이킹 시긴이 추돌 후 그대로 앞으로 나갔다는 보도와 상반된 것이다.

헝가리 현지 매체 ‘인덱스’는 해당 영상을 보도하며 화면 확대 분석한 결과 뚜렷하진 않으나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바이킹 시긴의 승무원들 몇몇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명확하게 포착되며 이들 중 한 명이 두 개의 조명조끼를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은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고 지점에서 약 30초 동안 머물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직진하며 화면에서 벗어난다.

바이킹 시긴의 선장 유리 C.(64)는 1일 구속 조치됐다.

선장의 변호사는 “유리 C.는 어떠한 범죄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그는 지난 44년 동안 다뉴브 강에서 선박을 운항한 노련한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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