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의 만류에도 대멕시코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하자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합의하고 각국 의회의 인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멕시코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누가 미국을 믿고 무역협상을 벌이겠느냐고 CNBC는 지적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멕시코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의 국제적 신뢰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미중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관세부과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시점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실행한 시점과 비슷하다며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중국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의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상대국 정상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하는데 중국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가 이번 주 USMAC 의회 인준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의회 인준을 불발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수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월 10일부터 멕시코 수입품 전 품목에 관세 5%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7월 1일부터 관세를 10%로 인상하고,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로 관세율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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