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 3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 부장 겸 국무위원이 톈안먼 사태 진압은 중앙 정부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2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진행된 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에 참석해 관련 질문에 “톈안먼 사건은 정치적 혼란이며, 중국 정부는 혼란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감한 (진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웨이 부장은 또 “30년이 지난 후 모든 사람들이 톈안먼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30년 동안 중국에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변화가 발생했는데 아직도 우리가 톈안먼 사건에 대한 대처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1989년 6월 4일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에 군대를 투입해 두 달 넘게 부패 척결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온 시민·학생들을 학살했다. 중국 정부는 24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지만, 외신들은 1000명에서 1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숨졌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는 중국 정부는 3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 경계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당국은 또 반체제 인사들과 톈안먼 시위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의 요구에 따라 ‘톈안먼 어머니회’의 발기인인 딩즈린(丁子霖)은 베이징 자택을 떠나 장쑤성의 고향으로 보내졌다.
일부 외신은 당국이 인공지능(AI) 등을 동원해 온라인상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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