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국방 공동보도문, 올해도 ‘대북 압력’ 빠졌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일 10시 35분


작년 6월 이어 두 번째…아사히 “韓 ‘대화 노선’ 배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왼쪽부터)이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국방부 제공) 2019.6.2/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왼쪽부터)이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국방부 제공) 2019.6.2/뉴스1
한미일 국방장관들이 지난 2일 발표한 공동 언론보도문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 표현이 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약 100분간 회동한 뒤 북한 비핵화 등을 위한 3국 간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언론 보도문을 채택했다.

한미일 장관들은 이번 공동 보도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특히 북한의 해상 불법 환적 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또 보도문엔 북한 비핵화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대북제재를 지속적으로 이행한다는 등의 내용 또한 담겼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보도문엔 작년 6월3일 열린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이뤄졌던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때와와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력’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아사하가 전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북한과의) 대화 노선을 추구하는 한국을 배려한 것이란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3국은 지난 2017년 10월 국방장관회담 때까지만 해도 공동 보도문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최대 압력”이란 표현을 담았았다.

그러다 작년 6월 공동 보도문에서 대북 압력에 관한 표현이 빠지자, 일본 언론들은 제1차 북미정상회담(6월12일)이 추진되던 당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6월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북한에 대한 ‘최대 압력’이란 말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이와야 방위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폐기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북한이 지난달 9일 발사한 단거리미사일에 대해선 탄도미사일이며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정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3국 간 협력관계를 강조했고, 섀너핸 대행도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3국이 긴급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방위협력을 더 강화해가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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