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민해방군 방문 이미 알고 있었다” 해명
“中, 남중국해서 태평양 도서국으로 세력 확장”
3일 중국 군함 3척이 시드니 항구로 들어와 호주 시민들이 깜짝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평화롭던 월요일 아침 시드니항에는 중국 국기를 단 유자오급 상륙함 쿤룬산(昆?山), 지대공 및 대잠수함 미사일 시스템을 탑재한 최신형 호위함 뤄마호(??湖), 그리고 쉬창(?昌) 3척과 700여명으로 구성된 기동전대가 등장했다.
중국 군함이 호주 영해를 침범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을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며 시민들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중국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솔로몬제도 방문 일정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호주 해군 함정이 중국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군함은 중동에서 마약 밀매 작전을 펼친 뒤 중국으로 복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까지 직접 나서 수습에 나섰지만, 중국 군함의 방문 시기를 둘러싼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군함이 호주에 등장한 게 중국 정부의 톈안먼 시위 폭력 진압 30주년 하루 전이었던데다, 수일 전에는 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대치하는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어선이 호주 해군 헬리콥터를 향해 레이저 광선을 발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호주국립대의 로리 메드칼프 교수도 “시드니는 중국이 아덴만에서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로 중 편리한 경유지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집권 이후 인민해방군 해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번 사건 역시 남중국해에서 태평양 도서국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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