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가 아니라 반미정서가 중국 압도
천안문 사건 당시 맨몸으로 탱크를 저지하고 있는 한 시민. 천안문 사건을 상징하는 역사의 한컷이다. - 바이두 갈무리
중국의 젊은층은 망각의 세대일까?
올해는 6.4 천안문 사건이 꼭 30주년 되는 해다.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을 탱크로 깔아뭉갰다.
천안문 사건 30주년이지만 중국의 젊은이들은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을 둘뿐 천안문 사건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젊은이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 현재 발생하는 사건이고, 돈벌이와 직접 관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안문 사건이 무엇인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특히 중산층들은 민주화에 관심이 없다. 오늘의 풍요는 공산당 덕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서방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자연스럽게 민주화 요구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었다. 인간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방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기꺼이 도와주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상품을 대량으로 수입해주어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미국은 중산층이 두터워지면 민주화 요구가 불거질 줄 알았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중국의 중산층은 민주화에 관심 없다. 그들이 가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의 체제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심지어 당시에 공산당이 시위를 진압하지 않았었더라면 중국도 소련의 전철을 밝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2일 아시아 최대 안보포럼인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국의 안정을 위해서 천안문 시위를 진압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국 공산당의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천안문 사건에 대해 관심이 없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은 긴 통근시간, 집값, 직업, 미투 운동 등에 관심을 둘뿐 정치적 거대담론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들은 미중 무역전쟁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돈벌이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을 동경하며 자란 세대다. 그런데 그런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 이들의 미국에 대한 동경은 적개심으로 바뀌고 있다. 천안문 사건 30주년, 민주화가 아니라 반미정서가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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