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논란 속 영국방문 첫날 일정 마무리…4일 메이총리와 회담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09분


트럼프-英여왕, 노르망디 상륙작전 거론하며 영미 우정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수많은 논란 속에 영국방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방문 전부터 각종 실언으로 구설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선 양국의 협력 역사를 강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게재 발언록에 따르면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여왕은 “미국 대통령들의 방문은 늘 양국의 친밀하고 오랜 우정을 상기시킨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환영을 표했다.

여왕은 또 2차대전 당시 양국 군대가 주를 이뤄 수행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거론, “그날, 그리고 그 이후 양국 군대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나란히 서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며, 디데이(D-Day·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일) 기념일은 우리가 함께 성취해온 모든 것을 상기시킨다”며 “공통의 가치와 공동의 이익이 계속해서 우리를 연합시키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여왕은 거의 70년 동안 미국과의 우정을 귀하게 여겨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역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거론, “영국 아들딸들의 용기는 당신의 운명이 언제나 당신 스스로의 것이라는 점을 보장했다”고 영국군의 활약을 치하했다.

그는 “나치와 나치 정권을 패배시킨 영국과 미국의 용감한 아들들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며 “공동의 승리와 유산을 존중하며, 자유, 주권, 민족 자결권, 법치, 전능한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권리에 대한 숭배라는 공통의 가치가 앞으로도 우리를 단합시키리라 단언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여왕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전통의 상징으로 끊임없이 존재했다”며 “모든 미국인을 대표해 우리 국민들의 영원한 우정과 양국의 활력, 또 진심으로 괄목할 만한 여왕의 오랜 치세를 위해 건배한다”고 답사를 마쳤다.

한편 CNN이 공개한 이날 만찬 참석자 명단에는 메건 마클 왕손비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전 마클 왕손비를 향해 “그렇게 형편없는지(nasty) 몰랐다”고 발언해 왕족 모독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언론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중요 외교현안인 브렉시트를 거론, 유럽연합(EU)에 분담금을 정산하지 말고 떠나라고 발언하기도 했었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거론한 점 역시 내정 간섭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때문에 이날 버킹엄궁 앞에는 “트럼프의 핵군축 경쟁을 멈춰라”, “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등 피켓을 든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이튿날인 4일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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