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만찬 보이콧에 시위까지’…순탄찮은 트럼프 英 방문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1시 08분


反트럼프 시위 이어져…‘아기 트럼프’ 풍선 재등장할듯
노동당 대표·하원의장 등 국빈만찬 불참

활짝 웃는 트럼프-英여왕
활짝 웃는 트럼프-英여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영국 국빈방문 길이 순탄한 모습은 아니다. 영국 도착 직후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이 오가는가 하면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국빈 만찬 불참을 선언했다. 반(反)트럼프 시위대도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전 무도회장에서 영국 왕실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번 만찬은 왕실의 환영 속에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며 반쪽짜리 행사로 끝났다.

야당의 거물급 인사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그리고 존 버커우 하원의장,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등은 이미 불참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보이콧에 나섰다.

칸 시장은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임자들과 같은 급이 아니라서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영예를 누릴 가치가 없다”며 “레드카펫을 깔아주거나 국빈만찬을 열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에는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비위가 상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인근 스텐스테드 공항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착륙하기 직전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못된 행동을 했다”며 “완전한 실패자”라고 칸 시장을 비난했다.

주요 인사들뿐 아니라 영국 국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나귀들이 이끄는’(Led by Donkeys)이라는 반 브렉시트 단체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통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을 비교하는 이미지를 런던탑에 비췄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보리스 존슨 전(前) 외무장관의 영상을 빅벤에 틀기도 했다. 영상에서 존슨 전 장관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입국 금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실무방문 당시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기 트럼프’ 대형 풍선을 띄워 조롱했던 시위대는 이번에는 더 큰 풍선을 만들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냉대 속에 이날 국빈 만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훌륭하고 위대한 여성’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예를 갖췄다. 그러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해 “훌륭하고 위대한 여성으로 변함없이 영국의 위엄과 의무, 애국심 등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이뤄지며 4일에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협정 외에도 화웨이 문제와 기후변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런던 근교 포츠머스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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