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고위관리 처형설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나치게 빨리 비난을 받았다고 개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후 숙청의 일환으로 처형됐다는 소식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고위급 외교관을 처형했다는 한국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보도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즉각적으로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을 흔들려고 했다는 미국의 정보 결과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하는 등 종종 독재자들의 편을 들어온 전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비판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 외교팀의 개편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있었다. 한국의 조선일보는 지난주 김 대표가 미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4명의 외교부 관리들과 함께 3월에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보도에 대한 진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이전에도 처형되거나 숙청된 것으로 보도된 일부 북한 관리들이 나중에 새로운 직함을 들고 다시 나타난 사례가 있다.
하지만 CNN은 전날 김 대표가 살아 있으며, 다만 김성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올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활동했던 북측 외교관들이 억류 상태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한국의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자에서 북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올 3월 김 대표와 외무성 간부 4명을 미림비행장에서 처형하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강제 노역형에 처하는 등 혁명화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3일 북한 관영 매체엔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함께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실렸다. 또 4일엔 근신설이 돌았던 김 부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예술 공연 관람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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