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기업 블랙리스트, 유학-여행 금지 등 다양한 대미 보복 카드를 동시다발적으로 내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잉 비행기 구매를 중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 항공사들이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보잉의 비행기 매입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과 중국은 최신 기종인 787드림라이너와 777X 기종의 대량(100대) 판매 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이 정부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며 협상을 회피하고 있어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것.
이번 협상은 약 3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보잉 비행기 매입 중단 카드는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다. 중국은 보잉의 비행기를 연간 수백억 달러씩 사주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대에 미국의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항공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보잉은 미중 무역전쟁을 가장 가슴 조이며 지켜보고 있다. 중국은 보잉의 최대 판매처이기 때문이다. 당초 중국은 미국과 무역갈등을 풀기 위해 보잉의 비행기를 대거 구매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보잉의 비행기 구매를 중단하고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항공컨퍼런스에서 “중국은 당초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해 보잉의 737맥스를 대거 구매할 것을 추진했으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737맥스기가 사고를 일으키자 구매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잉은 737맥스기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잉은 3월 10일 737맥스 사고 이후 주가가 18%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보잉 비행기 구입을 중단하면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