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에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데 이어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인 브라질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해밀턴 모우라오 브라질 부통령이 브라질은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모우라우 부통령은 지난주 중국을 방문,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브라질은 중국의 선진 기술을 하루빨리 받아들이고 싶다”며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화웨이가 해당국의 정보를 도둑질할 우려가 있다며 브라질도 반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모우라우 부통령은 지난 7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내년 5G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화웨이를 배제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는 화웨이를 믿고 있으며, 화웨이의 선진기술을 되도록 빨리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이통업체인 TIM은 이번 달 화웨이 기술을 이용, 브라질 남부에서 5G를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4G도 화웨이의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 휴대폰도 브라질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브라질은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일원으로,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국이며,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브라질의 GDP는 2조5836억 달러로, 세계 8위다.
앞서 러시아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 지난 5일 화웨이는 러시아 이통회사인 MTS와 5G 네트워크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와 MTS는 2020년까지 5G 서비스 출범을 목표로 5G 네트워크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양 정상은 두 회사의 계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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